손준호 축구 선수 중국서 구금 체포 이유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선수가 중국에서 뇌물 혐의로 체포돼 구금 중입니다. 손준호 선수는 우리 영사와 면담을 했고 인권 침해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영사를 통해 와이프 등 가족과 안부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준호 구금 체포 이유는?
중국 외교부는 손준호 선수 수뢰 혐의를 확인한 데 이어 관영 매체들이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글로벌 타임스는 손준호 선수가 중국 프로축구리그 승부조작 혐의로 구금된 첫 외국인 선수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손준호 선수 소속팀 산둥 타이산 승부조작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프로리그 승부조작은 약 두 달 전 산둥 타이산 한 선수가 지인과 사적으로 나눈 대화 기록이 공개되면서 불거졌습니다.
당시 공개된 대화 내용은 "중국슈퍼리그는 전부 승부 조작이며, 한 경기에 30~40만 위안(한화 약 7600만 원)까지 벌 수 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그동안 묵인했던 공안이 수사에 착수했고 산둥 타이산 선수와 코치진 7명이 줄줄이 연행됐습니다. 손준호 선수는 체포된 산둥 타이산 선수 7명 가운데 재중교포 선수 진징다오와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외교 당국은 중국 공안에 손준호 축구 선수에 대해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고 손준호 선수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손준호 와이프 메시지 내용
손준호 선수가 상하이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출국하려다 공안에 붙잡힌 지 엿새 만에 영사 면담을 했습니다.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1시간 정도 손준호 선수와 면담을 진행했고 다행히 인권 침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손준호 선수는 영사를 통해 와이프와 가족들이 전달한 메시지를 듣고 걱정하지 말라며 안부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현재 손준호 선수 에이전트 측은 변호사 선임 절차를 마무리했고 변호인단은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역할을 할 예정입니다.
손준호 최대 5년 간 감옥, 불안한 앞날
2020년 전북 현대 소속으로 K리그 1 MVP를 수상한 손준호는 2021년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했습니다. 그해 중국슈퍼리그와 중국축구협회 CFA컵 우승을 이끌고 지난해에도 CFA컵 2연패에 기여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 때는 16강 진출에 기여했고 국가대표 A매치에서도 20경기를 뛰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손준호 선수가 특정 경기에서 비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며 언론 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중국은 외국인이어도 중국에서 형법을 위반했다면 중국 법에 따라 형사 처벌을 받습니다. 한 중국 변호사는 뇌물 액수가 6만 위안~100만 위안 사이인 경우 징역 5년 이하, 100만 위안 이상이면 징역 5년 이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중국 매체들은 중국 법률 전문가들 말을 인용해 손준호 선수 혐의가 확정될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난 12일 중국 공안에 체포돼 연행된 손준호 선수가 언제 구금에서 풀려날지 현재로서는 정확한 날짜를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중국 형사소송법상 형사구류 요건을 보면 도주, 증거인멸, 범죄 증거 발견된 경우 최장 37일까지 신병을 확보한 채 조사할 수 있다고 적시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