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질산염 검출 독감 백신 사망 고등학생
유가족 "제 동생의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인천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17세 고교생이 부검에서 '아질산염'이 대량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세 독감 사망 고교생 A군은 지난 14일 12시경 독감 백신 무료 접종 후 이틀 뒤인 16일 오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군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에 있지만 유족은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질산염 국민청원 "동생 극단적 선택 이유 없다…억울한 죽음 풀어주고 싶다" |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인천 17세 A군 형이라고 밝힌 청원자가 등장했다. 청원자는 "18일 오전 국과수에서 부검이 진행됐다. 한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는데 일주일도 안돼서 결과가 나왔다. 국과수는 독감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데 믿을 수가 없다"라며 호소했다.
이어 "독감주사를 맞고 난 다음날 동생은 몸에 힘이 없고 기운이 없다며 저녁조차 먹지 않았다. 그런데 국과수 검수 결과 아질산염이 위에서 치사량으로 다량 검출됐다고 한다. 독감백신과 상관관계는 조사하지 않고 자살 혹은 타살로 사건을 종결지으려 한다"라며 분노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또 "19일 질변관리청은 <인천 17세 고등학생 독감을 맞은 후 사망'이라는 브리핑을 유족 동의 없이 진행하였고 브리핑 사실도 몰랐던 유족은 삼우제를 가기 위해 준비하던 중 삼촌이 "기사 봤냐"라고 하면서 기사를 보여주는데 당황스러웠다"라고 전했다. 청원자는 "브리핑이 왜 진행됐고 유족들 동의를 구하지 않은 이유를 알고 싶어 인천시 역학조사관으로 시작해 질병관리청까지 전화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얼마 뒤 대변인과 통화를 했고 그날 저녁 담당 형사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청원자는 "집에 와서 추가 수사를 진행해도 되는지 물었다고 전했다. 집으로 찾아온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동생 죽음에 대한 사인을 들었다며 동생이 평소 극단적 선택을 할 징후가 있었는지 아질산염을 복용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했다"라고 밝혔다.
'아질산염'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그러면서 "동생 데스크톱과 아이폰, 아이패드를 가져갔고 동생 책상 위에 있던 물병의 행방을 물어 어머니가 버렸다고 하자 아파트 재활용 쓰레기장을 찾아 19개의 물병을 찾았는데 그중 한 개의 페트병에서 아질산염이 검출되었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청원자는 "그것이 저희 집에서 나왔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그 다음날 경찰은 집에 있는 물과 소금, 설탕 등을 가져갔다. 동생 행적을 찾아 독서실 폐쇄 회로 텔레비전과 아파트 CCTV를 찾아 봤다고 한다며 동생 친구들과 학교에 가서 수사한 결과 평소 이상한 점을 찾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청원자는 동생은 죽기 전 날에도 독서실에서 집에 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친구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동생 사인이 국과수에서 나왔고 극단적 선택, 타살, 사고사 셋 중 하나인데 타살과 사고사가 아닌 것 같아 극단적 선택에 비중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감백신사망'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하지만 청원자는 동생이 그런 선택을 했을 리 없다고 반박했다. "동생은 우편 폐렴을 우려해 kf80 이상 마스크만 착용하고 코로나에 걸릴 것을 우려해 이동경로도 일일이 체크하면서 다녔다"라고 전했다. "학교에서 성적도 전교 상위권이고 대학교 입시도 마쳤으며 대학 생활을 위해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전자기기 등을 알아보며 심리적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최소인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동생 행동반경은 집, 독서실, 학교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장례식장에 동생이 중고등학교 시절 따돌림을 당하던 친구를 도와줬는데 그 친구들이 장례식장에 와서 이야기해주었고 다른 친구들 공부를 알려줄 정도로 심성도 착한 아이였다"라고 밝혔다. 청원자는 "타살 이유도 부검 결과 타살 상흔도 없었다"라며, 시험기간이 아닐 때도 독서실만 다니며 성실하게 공부하던 동생이 극단적 선택으로 사건이 종결된다면 너무 억울한 죽음이 될 것 같다며 하나뿐인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인천 17세 고교생, 국과수 부검 결과 '아질산염' 대량 검출 |
질병관리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8일 인천 17세 독감 사망 고교생 A군 시신 부검을 진행했다. 당시 '사인 미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통보했고 이후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 조직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치사량 이상의 아질산염이 검출됐다는 부검 결과를 경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질산염은 육가공품 발색제와 산화방지제로 쓰이지만 성인의 경우 4~6g 이상 섭취할 경우 심각한 호흡곤란 증세를 겪을 수 있다.
아질산염을 치사량 이상으로 섭취하는 경우는 소금이나 설탕 등으로 오인해 음식에 뿌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또 다른 경우로는 극단적 선택이나 타살, 사고 등 사망 원인을 추정해볼 수 있는데 이번 사건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잠을 자다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에 사실 타살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 26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들과 백신 접종 간의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접종을 일정대로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질병청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27일 기준 5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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