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대형 도마뱀 포획, 악어·비단뱀 이어 왕도마뱀까지 출현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 앞 내성천에서 이어진 악어 목격담과 열대우림 지역 서식 동물인 그물무늬비단뱀이 발견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대형 왕도마뱀이 출현했다.
27일 영주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영주시 휴천동 영주고 건너 한 사료대리점 뒤 밭에서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대원들은 몸길이 60~70cm에 달하는 왕도마뱀을 포획했다.
영주 대형 왕 도마뱀 출현
영주 대형 도마뱀은 사료대리점 직원이 최초로 발견해 신고했다. 밭에서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놀라 여러 직원들과 함께 대형도마뱀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공장 관계자들과 함께 포획용 장비를 이용해 신속하게 왕도마뱀을 포획했다. 이후 영주시 환경보호과에 대형 도마뱀을 인계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지난 6월 13일 영주 문수면 무섬교 아래에서 목격된 악어가 해당 도마뱀이 아니냐는 의견이 잇따랐다.
도마뱀 포획 지점과 영주 무섬교까지는 직선거리가 약 20여㎞ 떨어져 있지만 포획 지점 옆의 원당천은 서천을 거쳐 악어 목격 소동을 빚은 무섬교까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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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도마뱀 악어 목격담
하지만 영주시와 소방당국은 악어와의 연관성은 아직까지 확인하지 못했다. 당시 영주시와 대구지방환경청 직원은 수일에 걸쳐 무섬마을 내성천 일대를 수색했으나 악어 추정 동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이날 포획한 왕도마뱀은 아프리카산으로 보이며, 현재 국내에서 살고 있지 않은 종으로 누군가 키우다 유기하거나 탈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영주시 적서동 한 공장 내 컨테이너에서 외래종 파충류인 그물무늬비단뱀 한 마리가 발견돼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영주 그물무늬비단뱀 출몰
이 뱀은 길이 약 1.5m, 무게 400g 크기로 열대우림 지역에 서식하는 외래종 파충류다. 몸집이 크기 힘이 세며 보통 조류와 포유류를 잡아먹는데 이들을 기습한 뒤 강하제 조이고 통째로 삼켜 버리는 특성이 있다.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는 54세 여성이 5m가 넘는 그물무늬비단뱀 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다 자랄 경우 몸길이가 4.8~7.6m, 무게가 159kg에 이를 정도다.
한편 영주소방서는 "외래종 동물이나 파충류 등을 발견할 경우 섣불리 접근하거나 자극하지 말고 발견 즉시 119로 신속하게 신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