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배달 50대 가장 사망
딸의 절절한 청원
만취 벤츠녀 119보다 변호사 먼저 찾아
동승한 남자 목격담 "바지 벨트 풀어진 상태"
도대체 술 먹고 운전을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윤창호법이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나는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건지 음주운전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치킨 배달을 나간 50대 가장이 만취 벤츠녀 차량이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건은 불과 하루 전인 9일 새벽 1시경 발생했습니다. 9일 새벽 마지막 치킨 배달을 나갔던 50대 가장은 끝내 가족품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가게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배달을 나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딸과 어머니는 가게 문을 닫고 아버지를 찾으러 나갔습니다. 그 순간 119 차량이 지나갔고 설마 하는 마음에 달려간 곳은 가게에서 2km 떨어진 근방이었습니다. 그곳에는 배달 나간 아버지의 오토바이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습니다.
을왕리 음주운전 피해자 딸은 청원 게시판 청원글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했습니다. 어머니는 구급대원에게 오로지 한 가지만 물어봤습니다. "의식이 있나요. 의식이 있나요.. 의식이 있나요.."
구급대원은 차마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의 도움으로 정신없이 구급차를 쫓아갔습니다. 하지만 큰 병원으로 간다던 구급차는 갑자기 우회하여 인천 소재 대학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어머니는 계속 빌었습니다. "제발 장애가 있어도 되니까 살려만 달라고.."
하지만 대학병원 응급실은 아버지를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간 곳은 영안실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날벼락이 있을까요. 설마 하는 마음에 하얀 천을 들어 얼굴을 봤는데 진짜 아버지였습니다.
피해자 딸은 경찰 조사 출석 당시 을왕리 음주운전 가해자인 벤츠녀를 봤다고 전했습니다. 30대 여성으로 알려진 벤츠녀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가해자는 119가 아닌 변호사를 먼저 찾은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아마도 가해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모양입니다.
인터넷에서는 당시 사고 현장에서 가해자를 봤던 사람들의 목격담이 이어졌습니다. 그중에는 충격적인 내용도 있었습니다. 당시 남자 동승자가 있었고 바지 벨트가 풀어진 상태였다고 말이죠. 경찰은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남성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재 피해자 딸이 올린 청원은 17만을 넘어섰습니다. 그만큼 국민적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겠죠. 을왕리 음주운전 가해자는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되는 혈중알코올농도 0.1% 이상의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한 가정을 파탄 냈죠.
아버지가 이날 배달을 나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쓰지 않고 가게를 시작한 직후 줄곧 배달 일을 직접 하셨습니다. 일평생 단 한 번도 열심히 살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청원인은 이렇게 전했습니다. "살인자가 법을 악용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지 않도록 부탁드린다"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