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미국 대통령 핵가방 실종 사건
미국 전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고 플로리다로 떠나면서 ‘미국 대통령 핵가방(Nuclear football)’이 전달되지 않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CNN 등 외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취임식전 에어포스원에 올라 자신이 거주할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로 향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는 대통령 신분이었기에 핵가방도 그와 함께 떠났다.
미국 대통령 핵가방 '픗볼'은 냉전시대 만들어진 미국의 유산으로 미군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유사시 핵무기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서류 가방 형태의 장비다. 미국 대통령과 어디든 동행하며, 핵가방을 공개적으로 들고 탑승하는 사진이 종종 언론이 포착되게끔 행동하는데 이는 군 통수권자가 전략무기 컨트롤을 항상 쥐고 있다는 사실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무게가 45만 파운드(약 20kg)에 달해 들고 다니는 장교 입장에서는 꽤 고역일 수 밖에 없다.
그만큼 트럼프가 갖고 떠난 핵가방은 미국의 핵 억지력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통 후임 대통령 취임일에 핵가방을 전담하는 군 보좌관끼리 인수인계하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취임식에 불참한 채 워싱턴을 떠나 사상 초유 미국 대통령 핵가방 실종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CNN 등에 따르면 핵가방 인계에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 핵가방은 3~4개가 있으며 신구 대통령 임기 개시·종료 시점인 낮 12시를 기해 핵 코드가 자동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른 핵가방이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떠난 핵가방은 동시에 작동 불능이 된다.
그러나 핵가방을 들고 트럼프와 함께 플로리다로 떠난 군 참모는 이 가방을 들고 서둘러 워싱턴으로 돌아와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 핵가방을 담당할 새로운 군 참모는 취임식장에 머물다 이 가방을 전달받게 된다. 미국에서 핵공격 최종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장비는 핵가방 외에도 대통령을 인증해주는 비스킷이라는 장비도 있다. 트럼프 소유 비스킷 역시 임기가 종료된 시점으로 가동이 중단됐으며, 바이든 비스킷은 취임식 낮 12시부터 활성화됐다.
한편 미국 대통령 핵가방에는 핵무기를 즉시 발사할 수 있는 버튼이나 코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가방 내용물은 보복 핵 공격 옵션이 들어있는 책 블랙북(Blackbook)과 비상시 대통령의 피난 장소 위치 및 정보, 비상시 절차에 관한 안내서 마닐라 폴더 그리고 핵공격 코드가 쓰인 보안카드(Biscuit), 코드를 전송할 통신 장비가 포함된 본체가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