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그룹 파산 부도 위기가 제2의 '리먼사태'가 될 수 없는 이유(+한국부동산·비트코인)

반응형
헝다그룹 파산 위기설
한국부동산 비트코인 영향 끼칠까?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인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몰렸다. 일각에서는 제2의 리먼사태(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과도한 우려라고 분석했다.

 

 

1. 리먼사태란?

미국의 IB 랭킹으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에 이어 4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규모가 컸던 '리먼 브라더스'는 지난 2008년 사상 최대 규모인 6130억 달러(한화 약 725조원)의 채무불이행으로 파산했다. 이는 터키의 한 해 국내 총 생산(GDP)와 맞먹는 금액이었다.

 

당시 미국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주택담보대출이 시행되고 있었고 리먼 브라더스는 다른 기업에 비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집이 필요한 사람들은 리먼사로 몰렸고 이들은 점점 더 무리하며 대출을 받았다.

 

그러다 미국은 주택 물가를 바로 잡기 위해 일시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면서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은 가계 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고 파산하는 서민들이 속출하게 된다.

 

투기자들은 집 값이 폭락하자 되팔기를 시도했지만 이조차 실패하면서 파산을 면치 못했고 집이 필요한 서민들이나 투기를 한 부유층 모두 파산해버린 사건이 바로 서브프라임 사태다.

 

서민층과 부유층 모두 몰락하자 곧바로 리먼 브라더스사에 감당할 수 없는 재정적 위기가 찾아왔고 150년 역사를 갖고 있던 리먼은 결국 파산 신청을 한다.

 

리먼이 무너지면서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이 얼어붙는 등 도미노 현상이 일어났고 많은 전문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시작을 바로 이 '리먼사태'로 보고 있다.

2. 헝다그룹 영향

헝다그룹 위기를 제2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우려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위기설의 근거를 살펴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와 중국 수출 하락 등 악조건 속에서 헝다그룹 위기까지 겹치면서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주장이다.

 

하지만 리먼사태와 헝타사태는 본질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헝다그룹은 금융회사가 아닌 부동산 개발 회사이며, 리먼 브라더스처럼 파생 상품을 발행한 것도 아니라 부도와 파산으로 이어진 주가 하락이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전염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다.

3. 헝다그룹 부채

헝다 부채는 리먼사태와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다. 당시 리먼 브라더스사의 부채는 613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헝다그룹 부채는 3000억달러 수준이다. 특히 헝다그룹 파산위기는 그룹 내 부채 축척 등 문제도 있지만 중국 당국 규제 때문이라는 점에 주목해볼 수 있다.

사진 제공=KBS1

 

중국 당국은 부동산 버블이 과도하다고 보고 대출 규제부터 부동산 규제 조치까지 부동산 억제책을 내놓고 관리해왔다. 특히 주요 건설사들의 총부채 수준을 감시하고 부채를 줄일 것을 요구해오자 문어발식 확장을 해온 헝다그룹은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사진 제공=KBS1

즉, 헝다그룹 부도 파산 위기는 시장의 실패보다 중국 정부의 규제가 더욱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 향후 중국 정부가 어떤 조치를 하느냐에 따라 문제가 쉽게 풀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중국 헝다그룹 부채 상황>

부채규모 금액
총 부채 3,50억 달러
이자 부담부채 890억 달러
1년 만기 이자부담부채 370억 달러

 

<헝다그룹 채무 변제 일정>

날짜 금액
9월 20일 은행 일부 이자
9월 23일 채권 8,350만 달러 만기
9월 29일 채권 4,750만 달러 만기

 

4. 헝다그룹 비트코인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에 비트코인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헝다그룹 파산설이 흘러나오자 암호화폐 역시 이에 대한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겨우 4만 달러선을 회복했던 비트코인은 이번주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다.

 

22일 9시 30분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BTC)은 전날보다 0.78% 하락한 5천만원까지 하락했고 이더리움(ETH)은 1.48% 하락한 33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에스브이(BSV), 스택스(STX), 리퍼리움(RFR)은 8% 급락을 보이고 있으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엑시인피니티(AXS), 비트코인캐시에이비씨(BCHA)도 4%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KBS1

5. 헝다그룹 한국부동산

최근 5년간 전국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등기를 완료한 매수인 현황을보면 중국인 비율은 전체 매수인의 1%가 되지 않는다.

 

중국인 한국 부동산 시장 매수 건수는 2016년 6230건, 2017년 7826건, 2018년 154만건, 2019년 139만건, 2020년 179만건이다.

 

비율로만 보면 전체 매수의 0.4~0.7% 수준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 정도로 정렴이나 싹쓸이를 했다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헝다그룹 파산 위기설에 일각에서는 중국 자금이 한국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IMF는 헝다그룹을 둘러싼 위기 상황을 중국 당국이 구조적 위기로 전염되는 일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헝다그룹 파산 위기는 정부 규제 영향이 가장 크며, 중국 당국이 문제 해결을 위한 규제를 개혁하면 비트코인은 물론 금융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

모든 콘텐츠(글·사진 등) 무단 전재 및 사용 금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