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시사 교양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이 MC 교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시즌 2 새 MC로 발탁된 김용민이 자진 하차했다. KBS 측은 기존 MC였던 양희은, 박미선, 이지혜 등과 원활하게 소통했다고 알렸지만 양희은 인스타그램에는 "우리 여자 셋은 MC 자리에서 잘렸다! 그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 아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불협화음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거리의 만찬은 여성의 시선으로 시사 이슈를 다뤄 호평을 받았던 프로그램으로 시즌 2에서 남성 MC 중심으로 개편이 되자 시청자들의 반발은 거세졌다. 더욱이 새 MC로 발탁됐던 시사평론가 김용민 과거 막말에 대한 불만이 거세졌다. KBC 시청자 권익센터 청원 게시판에는 MC 교체 반대 청원이 이틀 만에 1만 4천 명을 넘어섰다.
당시 청원자는 "프로그램이 뜨고 난 후 남성 MC로 바꾸는 거 굉장히 치졸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새 MC 중 한 명인 김용민 씨는 미국 여성 장관을 XXX 해 죽여야 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라며 청원 올 올렸다.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는 2012년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두고 이 같은 발언을 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또 지난 2004년 인터넷 방송에서는 "지상파 텔레비전이 밤 12시에 무조건 XX 영화를 두세 시간 상영하자", "주말은 특집으로 XXX를 보여주자", "피임약은 XXX로 바꿔 팔자" 등의 발언을 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거리의 만찬 새 MC 발탁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자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는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또 페이스북을 통해 "존경하는 양희은 선생님께서 하차한 과정을 알게 됐고 그렇다면 내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이라며 "거리의 만찬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제작진께 사의를 표했고 오늘 확정되어 알리게 됐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