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일으킨 뒤 잠적한 권도형 씨가 비트코인 1만 개를 빼돌린 뒤 현금화해 스위스 은행에 예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돈으로 3천억 원이 넘는 금액으로 이는 해외 도피용 자금으로 쓰기 위해 주기적으로 현금화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권도형 씨를 사기 혐의로 고발한 미국증권거래위원회, SEC의 공소장을 인용해 "Crypto Fugitive Do Kwon Tapped Hoard of 10,000 Bitcoin Via Swiss Bank, SEC Says(테라 생태계의 비트코인 1만 개 이상을 빼돌려 온라인에 연결되지 않은 암호화폐 저장소 '콜드월렛'에 보관했으며, 지난해 5월부터 이 자금을 스위스 은행에 이체해 현금으로 전환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이 시점은 권도형 씨가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 싱가포르로 출국한지 한 달 뒤여서 해외 도피자금 마련을 위한 현금 전환으로 추정된다"라고 전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약 2만 4천 달러 수준으로 1만 개는 한화로 약 312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다. 또한 권도형 씨가 지금까지 인출한 금액은 약 1300억 원이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EC는 권도형 씨를 사기 혐의로 연방 법원에 고발했다. 권도형 씨는 무기명증권을 제공, 판매해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히는 등 최소 400억 달러(한화 약 51조 7000억 원) 규모의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권도형 씨가 UST가 미 달러화와 1대 1 교환 비율을 유지한다고 광고했지만 SEC는 이를 거짓이라고 결론 내렸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9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도형 씨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추적에 나섰다.
한편 권도형 씨는 싱가포르를 떠나 두바이를 경유해 지난해 9월부터 동유럽 세르비아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말 세르비아 현지로 수사 관계자들을 보내 권도형 씨 송환 협조를 요청했지만 아직 진전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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