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탁기 폭발 모델 "리콜 계획 없어"
삼성 세탁기가 연이어 폭발하자 한국소비자원이 경위 파악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 측이 특정 시기에 제작된 제품들이라며 무상 수리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18일 삼성전자 측은 잇단 세탁기 폭발 사고에 "세탁기 폭발은 1건이고 나머지는 세탁기와 연결된 문 파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드럼세탁기의 경우에도 도어(문)가 이중으로 되어 있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례들은 바깥쪽 세이프티(안전) 도어 연결 불량으로 문이 떨어지면서 강화유리가 깨진 것이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강화유리는 원래 떨어져서 깨질 때 큰 조각으로 깨지는 것이 아니라 산산조각 나도록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도어 연결 불량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중심으로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일부 제품들에 대해서는 현재 삼성전자가 무상 수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4일 인천 강화군에 거주 중인 A씨는 "삼성 세탁기가 폭발해서 집이 난리 났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세탁기를 돌리고 있었는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세탁기 문이 떨어져 유리가 다 깨졌다"라고 호소했다. 당시 A씨는 "세탁기에 옷을 많이 넣은 것도 아니고 이불 하나 있었고 오래된 세탁기가 아니라 2년 전 삼성 매장에서 구매한 세탁기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삼성전자 드럼 세탁기를 사용하다 세탁기 유리문이 깨지거나 떨어져 나갔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이달 초에는 서울 한 가정집에서 B씨가 드럼세탁기에 면 옷을 넣고 돌렸다가 세탁기 유리문이 깨지는 사고를 겪었다.
당시 B씨는 '쾅'하는 소리와 세탁기 유리문이 터져 바닥과 공중으로 유리 파편이 튀어나갔고 B씨 다리에도 세탁기 유리 파편이 일부 박혀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B씨는 "세탁기가 폭발한 후에도 계속 돌아가서 끄고 싶었지만 더 큰 사고가 날까 두려워 건드리지 못했다. 서비스센터에 연락했으나 바로 올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B씨는 119에 도움을 요청했고 소방관들이 집으로 방문해 세탁기 전원 차단과 기계 이상 유무를 확인 후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고 발생 1시간 10분 만에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직원이 도착해 폭발한 세탁기 문짝을 교체해주려고 했으나 B씨 요청으로 제품을 수거해갔고 세탁기 값을 환불받았다.
당시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강화유리 테이프 접착제가 떨어져 깨진 것으로 하청업체 잘못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소비자원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파악한 삼성 세탁기 폭발 관련 사고는 모두 4건으로 삼성전자 측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앞서 삼성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한 뒤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미국에서 세탁기 대규모 리콜을 진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리콜 계획이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측이 무상으로 문 교체 서비스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세탁기를 두고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