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서정희 인스타 삭발 근황
배우 서정희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삭발한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12일 서정희 인스타에는 "가발을 벗고"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 속 서정희는 삭발한 머리에 모자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앞서 서정희는 "항암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있어 자진해서 삭발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서정희는 마치 소설 글 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이날 이야기는 "올려 달라는 요청으로 지난것을 다시 올립니다.지난 7회차입니다"라고 전했다. 서정희는 "항암치료를 하면서 열이 올라 생사를 오갈 때 딸 동주가 내 귀에 속삭였다. “엄마, 병 치료하고 얼른 일어나 여행 가자.” 그 말에 힘이 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픈 중에도 하나님께 어서 병이 나아 여행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여러 번 기도했고 내게 여행은 영감을 주고 활기를 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글이 안 써질 땐 여행이 최고다. 여행을 가면 새벽에 샛별처럼 떠오르는 글을 한없이 쓰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배우 서정희는 "여행을 다녀오면 피곤하고 많이 아팠다. 이제 여행을 못 가면 어쩌나 걱정했다. 하지만 매번 고통을 이겨냈고, 함께 여행하자는 딸과의 약속을 조금씩 지키고 있다"라고 알렸다.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져 여행 규제가 완화됐을 때 2박 3일 짧게 태국을 다녀왔다면서 동남아시아 여행은 처음이었고 수도 방콕은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그리고 집 건축 양식과 실내 디자인에 반해 두 번이나 그곳을 방문했다고 한다. 열대 나무가 포옹하듯 감싸고 있는 붉은 집. 그 안엔 짐 톰슨이 동남아 각지를 돌며 수집한 귀한 예술품들이 놓여 있었다며 감탄했다. 서정희는 그곳의 화려함과 소박함을 동시에 갖춘 매력에 푹 빠졌다고 전했다. 얼마나 신나게 둘러봤는지 잠시 아픈 것도 잊었고 그 집을 보면서 자신의 취향으로 가꾼 공간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프기 몇 달 전, 집을 짓기 위해 땅을 다지고 있었고 친한 친구와 ‘집 짓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알렸다. 서정희는 그 집을 포함해 스틸 집과 우드 집, 그린 집, 글라스 집 등 콘셉트가 있는 멋진 집, 적어도 10채 짓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보기만 해도 치유와 힐링이 되는 집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건축 이야기는 조금 더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병원에 다니고 몸을 고치느라 잠시 지체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건축에서 손을 놓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정희는 "지금 내 몸을 건축하고 있다. 몸도 건축물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튼튼하게 지은 건축물이라고 해도 비바람을 맞고 세월이 지나면 상하기 마련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오래된 건물을 보수하듯 나 또한 보수해야 할 시기가 온 것뿐이리라. 새롭게 칠하고 닦고 조이면서 다시 쓸 만하게 만들며 살고 싶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끝으로 서정희는 "오늘도 건축으로 하루를 보낸다. 맛있는 것을 먹으며 몸을 세우고, 기도하며 신앙을 쌓는다. 몸이 나으면 내가 살 집을 지을 예정이다. 누구나 편안하게 쉬고 싶은 ‘풀밭 같은’ 집, 그런 집을 지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배우 서정희는 지난 1982년 개그맨 서세원과 결혼했지만 2015년 이혼해 안타까움을 주었다. 이후 다양한 방송에 출연했지만 지난 4월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마쳤다. 서정희 딸은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이다. 서정희 인스타그램 주소는 @junghee_suh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