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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슈

"지옥문 열렸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여성들이 비명 지르는 이유

by 텍스트뉴스 202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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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피해 수십만 명 피란길
남성 면도 금지, 여성 강제결혼
탈레반 돌아오면 자유박탈
두려움에 떠는 아프간 여성들

미군 철수 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간 대통령궁도 수중에 넣었다. 사실상 전쟁은 끝났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탈레반 사령관들이 아프간 수도 카불 대통령궁에서 무장 대원 수십 명과 함께 있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통치 방식과 정권 형태가 곧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 대국민 담화 뒤 해외도피

현지시간 15일 아침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로 진군하자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진입하는 과정에서 아프간 정부군의 별다른 저항은 없었다.

 

아프가니스탄 내무 장관은 항복을 선언했고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치안 유지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본인은 해외로 도피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속절없이 무너지자 외국인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졌다. 각국 정부의 자국민 철수 지원 작업도 숨 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불안에 떨고 있는 건 바로 아프가니스탄 자국민들이었다.

카불로 진입한 탈레반
해외로 도피중인 아프가니스탄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과 내무 장관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피란민 몰려

현재 탈레반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아프간인은 약 4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엔 난민기구는 이 가운데 약 80%가 여성과 아동이라고 밝혔다.

 

AFP 14일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은 점령 지역 주민들에게 면도 금지령, 흡연 금지를 내리는 동시에 미혼의 딸을 가진 주민이나 남편과 사별한 여성은 탈레반 소속군과 결혼시키도록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피란길에 오른 민간인들

탈레반은 여성이 홀로 외출하는 것을 금지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규칙을 어기는 사람은 누구든 엄중하게 처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피란민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텔레반이 총구로 자신들을 내쫓고 아들을 죽였으며 며느리를 강제로 결혼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집집마다 여자아이들 서너명 씩을 데려가 강제결혼시켰으며 자신들은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프간 여성들은 남성 가족을 동반하지 않으면 외출할 수 없으며, 소녀들은 학교를 다닐 수 없고 간음과 같은 범죄를 저지른 여성은 돌로 처형된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비교적 자유롭지만 기도에 참석하지 않으면 구타를 당하고 전통 의상만 입어야 하며, 이슬람 율법에 따라 면도하지 말라는 명령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여성과 아이들

 

미군 철수 후 공포에 떠는 아프간인들

미군 철수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에서는 탈레반의 횡포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이슬람 샤리아법에 따라 국가 건설을 주장하는 탈레반은 과거 집권기 시절 여성들의 삶을 매우 억압했다.

 

여성들은 불안한 치안으로 성범죄에 노출되거나 강제결혼 등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아프간 여성들은 탈레반이 다시 정권을 장악하면 과거(1996~2001년) 탈레반 집권기 시절 인권 암흑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고 두려워했다.

 

이처럼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피해 대상의 상당수는 여성과 어린아이들일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유일한 탈출구인 아프가니스탄 공항에는 해외로 탈출하려는 피란민들로 붐비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재력이 있는 주민들은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 공항으로 달려갔고 공항 터미널 밖 주차장에 마련되어 있는 항공권 판매 창구에는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은행에는 달러를 찾으려는 사람들로 혼잡했고 은행이 갑자기 폐쇄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ATM(현금 자동입출금기)에도 인파가 몰려들었다.

 

서울 면적(605㎢)의 두 배가량인 1천28㎢ 크기의 아프가니스탄 카불은 현재 약 46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미군 철수 후 무능한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순식간에 무너졌고 민간인과 외교관의 탈출 과정이 이어지면서 아수라장이 빚어졌다.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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