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로 유명한 김수미가 25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김수미 사망원인은 심정지가 발생해 이날 오전 8시쯤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을 거두었다.
1949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다.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고, 이국적인 외모 덕분에 처음엔 무명 생활을 겪었다. 1980년부터 방영된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 역할로 스타덤에 올랐고, 무려 22년 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촬영 당시 32세였지만 시골 할머니 역할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MBC ‘오늘의 요리’와 ‘토요일 정보 총집합’ 등에서 예능 진행자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1985년 방영된 주말 연속극 ‘남자의 계절’에서는 최명길의 친정엄마 역할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5년 영화 ‘마파도’와 2006년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이사벨’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욕쟁이 할머니’ 캐릭터로 다수의 드라마와 방송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지난 5월과 7월 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원해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아들 정명호 나팔꽃 F&B 이사는 “밤샘 촬영 때문으로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했으며, 지난달 8일 한 홈쇼핑 채널에도 등장했다. 그녀의 마지막 연극 작품인 창작 뮤지컬 ‘친정엄마’는 올 초에 막을 내렸다.
김수미는 원조 홈쇼핑 완판 신화로 알려져 있다. 홈쇼핑 방송에서 단 한 시간 만에 김치 6억 원어치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김수미가 김치 한 입을 먹는 순간, 전국에서 전화가 쏟아졌다는 고백이 눈길을 끈다. 또한, 김수미는 홈쇼핑에서 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경우 수중에 80억 원이 떨어진다고 언급해 많은 이들의 김수미 재산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김수미 유족으로는 배우자 정창규,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 며느리 서효림, 손녀 정조이가 있다. 김수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