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공무원 아들 자필 편지
"아빠 명예 되찾겠다"
사진=SBS/연합뉴스
서해 연평도 피격 공무원 추모 집회에서 아들이 자필로 작성한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피격 공무원 아들 나이는 고등학교 2학년 18살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집회는 꿈꾸는청년들 등 청년단체 주최로 열렸는데요. 이날 집회에서 피격 공무원 형 이래진(55) 씨는 동생 아들이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피격 공무원 추모 집회에서 공개된 아들 편지에는 "공부 잘 되냐고 물어보시던 아빠 전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아빠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라며 그리움이 묻어 있었습니다.
이어 피격 공무원 아들은 "한 달이라는 시간이 엄마와 저에게 얼마나 끔찍한 시간이었는지 아빠는 하늘에서 다 보고 계실 테니 아시겠죠?",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은 자기들 편한 대로 말하고 판단하고 사실인 것처럼 얘기한다"라며 호소했습니다.
또 "엄마와 얘기했다.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아빠가 편히 눈 감을 수 있도록 아빠 명예를 되찾기 위해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진실을 밝혀 아빠 명예를 찾아주겠다고 약속했지만 터무니없는 이유를 증거라고 내세우는 해양경찰 발표기 저를 무너지게 만들었다"라며 분노했습니다.
피격 공무원 아들은 "엄마는 아빠가 차디찬 바닷속에서 우리가 빨리 찾아주길 기다리고 있다며 잠을 잘 수 없다고 한다", "제가 좀 더 힘센 어른이었다면 아빠를 찾아달라고 아빠를 죽게 만든 사람 벌해달라고 외쳤을 텐데 왜 어른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않고 살아남으려 남을 짓밟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지.."라며 외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어린 아들이 묵묵히 싸우고 계신 큰아빠에게 힘이 되어 드리진 못하지만 그 무엇도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믿고 싶다", "아빠가 가장 걱정하고 있을 엄마 제가 잘 지키겠다", "누가 뭐라 해도 가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아빠를 우린 너무 잘 안다"라며, 피격 공무원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한편 유족 대표로 이래진 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군의 입장 번복과 해경의 부실 수사로 더 이상 값진 희생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요청했습니다. 피격 공무원 형 이래진 직업은 공무원, 사업가라는 말들이 많았지만 직접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또 북한 김정은 국무 위원장은 조속히 동생 유해 송환과 공동 조사를 해달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