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벌어진 이른바 '호날두 노쇼'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호날두가 반드시 출전할 것이라는 광고를 믿고 정말 많은 축구 팬들이 고가의 티켓값을 지불하며 경기장에 갔었죠. 하지만 이날 포르투갈 범죄자 겸 유벤투스에서 남의 PK 뺏어 골 넣고도 자신의 연속골이라고 얼굴에 철판 깔고 우기는 호날두는 종일 인상을 쓰고 있던 것도 모자라 벤치에서 손톱 뜯고 귀걸이만 만지작거리다가 경기에 출전은커녕 한국 팬들을 무시한 채 그대로 하루도 안돼서 한국을 떠나버립니다.
경기가 끝난 후 정말 많은 축구 팬들이 허무함과 분노 그리고 주최사인 더페스타에 대한 항의가 이어졌었죠. 이들은 호날두가 반드시 출전할 것이라는 걸 믿고 수십만 원에 달하는 티켓을 구매했었습니다. 분노를 참을 수 없었던 A씨, B씨는 호날두 노쇼에 중심에 서있는 주최사 '더페스타'를 상대로 1인당 입장료 7만 원과 정신적 위자료 100만 원, 소송 수수료 등 1인당 107만 1천 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4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인천지법 민사 51단독 이재욱 판사는 소송을 제기한 A씨와 B씨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더페스타에게 각각 37만 1천 원씩 지급하라고 명령한 것이죠. 물론 더페스타 측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 이들도 호날두가 출전할 것이라는 걸 믿고 있었지만 유벤투스의 막장 플레이에 뒤통수를 맞은 것이죠. 계약서에도 호날두 45분 출전이 명시되어 있었다고 하죠. 하지만 그건 더페스타와 유벤투스가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축구 관중들은 더페스타의 호날두가 출전한다는 식의 광고를 굳게 믿고 티켓을 구매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크리스티아누 날강두가 이날 출전만 했더라면 아마 더페스타의 행보는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더 좋은 팀, 축구팬들의 더 원하는 그런 팀들과의 경기도 주최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저런 개쥐만도 못한 팀을 믿었다는 게 너무 안타까울 뿐입니다. 본론으로 넘어와 네이버에 보면 '호날두 사태 소송 카페'가 있습니다. 이곳 회원 87명도 지난해 더페스타를 상대로 1인당 95만 원씩 모두 8280만 원 손해배상을 청구했죠. 만약 이 판결까지 축구 팬들의 손을 들어주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겁니다.
팀 K리그 대 유벤투스 관중수는 약 63,000명이었습니다. 1인당 만약 30만 원씩만 배상하라고 해도 189억 원을 지급해야 합니다. 물론 축구팬들이 지급한 티켓값은 이미 유벤투스 주최사, 방송사 등에서 가져갔겠죠. 더페스타가 얼마를 가져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금액보다는 많지 않을 겁니다. 암튼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건 더페스타의 책임도 있지만 가장 욕을 먹어야 하는 건 날강두입니다. 공항에서 나올 때부터 표정이 썩어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