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가 12년 만에 남편 안재환과 절친이었던 최진실 죽음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10일 SBS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정선희는 남편이 떠난 지 12년 정도 됐지만 지금도 그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고 전했다.
정선희는 안재환과 열애 시절에도 채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사랑했기에 모두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선희 남편이었던 안재환은 지난 2008년 5월 서울 노원구 하계동 인근에서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유서가 발견되었고 경찰은 안재환 사망 이유를 두고 사채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중단했다.
안재환이 사채에 시달린 건 기획사 설립과 영화 제작 참여 사업 등 때문에 생긴 자금난이 원인이었다. 지난 2008년 1월에는 보증금 문제로 민사소송도 당했고 이 과정에서 차량까지 담보로 잡혔다. 이런 가운데 자금 확보를 위해 고금리 대출를 이용했지만 심한 빚 독촉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환이 떠난 후 모든 책임과 화살은 아내였던 정선희에게 돌아왔다. 더욱 안타까운 건 안재환 죽음에 최진실이 관련 있다는 루머였다. 안재환 사채 가운데 25억 원이 최진실 돈이었고 사채업을 운영하는 사람도 최진실이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었다.
사진=연합뉴스
계속되는 루머에도 정선희는 무대응으로 나섰고 2008년 9월 최진실은 사이버수사대에 사건을 의뢰하게 된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뒤 최진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 욕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다. 정선희는 남편을 잃은 슬픔과 그 남편과 연루된 루머 때문에 가장 소중했던 친구를 잃었다. 그리고 그 모든 비난은 정선희에게 돌아왔다.
한편 최진실은 마지막 통화 내용에서 "처음에는 사채업자라는 소리에 웃음이 나왔지만 지금은 마냥 웃을 수 없다. 가까운 사람들조차 의심의 눈빛을 보낸다. 난 그저 친한 동생 정선희의 아픔에 손이라도 먼저 잡아주기 위해 달려간 것뿐인데 세상은 어쩌면 이렇게 진실과 다르게 나를 구렁텅이에 빠트리냐"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