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진공폭탄 사용 주장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공격 과정에서 국제법상 금지된 진공 폭탄(vacuum bomb)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2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의회에서 "러시아는 오늘 진공폭탄을 사용했다. 이는 실제로 제네바 협약에 의해 금지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가하려는 파괴는 크다. 지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처럼 행동하는 러시아가 무고한 시민들을 해치고 있다. 오늘 그들은 주거지역 뿐만 아니라 고아원, 학교, 유치원을 공격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누구에게도 우리를 위해 싸워달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문명 세계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모든 지원과 제재가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러시아 진공폭탄은 열압력탄 재래식 폭약 대신 가연성 액체나 분말가루를 탄두에 넣어 목표물에 배출되면 분무운을 퍼뜨려 이를 점화시키는 방식의 대량살상무기 입니다.
진공폭탄을 목표 지점에 투하하면 1차로 기폭제가 터지고 2차로 폭약이 대기와 접촉해 점화하면서 충격파, 고온, 주변 대기 흡수 등 현상을 일으켜 사람의 내부기관에 순상을 줍니다.
실제로 진공폭탄은 핵폭탄 다음으로 가장 큰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방사능 없는 핵폭탄이라 불리며,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이고 파괴력이 강해 비윤리적 대량살상무기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아프가니스탄 침공(1979년), 1차 체첸전쟁(1994년)에 진공폭탄을 투하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러시아 진공폭탄은 대규모로 인명을 살상했습니다.
지난 26일 CNN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도시인 벨고로드에서는 진공폭탄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 로켓발사대 TOS-1, TOS-1A가 목격됐다"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한편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러시아 공격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 명령에 따라 '핵전력 대비 태세'를 강화했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공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