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포차끝판왕 코로나 집단감염
모두가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지금 서울 한가운데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광진구 건대 입구 인근에 위치한 헌팅 포차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서울시는 3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서울 광진구 '건대 포차끝판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어 확진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손님들이 술집에서 춤을 출 수 있는 감성주점이나 헌팅포차는 현재 집한금지업종에 속한다. 하지만 일부 업주들은 음식점으로만 영업하겠다고 관할 구청과 약속한 뒤 집함금지 업종에서 빠져나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건대 포차끝판왕 집단감염 사태의 문제는 이 약속을 어겼다는 데 있다.
건대 포차끝판왕 역학조사 결과는 놀라웠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일부 사용자들은 마스크 착용이 미흡했을 뿐만 아니라 춤을 추며 2~3층을 오갔다. 수시로 테이블을 옮겨 다니며 지속적으로 밀접한 접촉을 이어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최초 양성 환자가 발생한 뒤 이달 1일부터 18명, 2일 24명이 추가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건대 포차끝판왕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43명으로 늘어났다. 이중 서울 거주자는 39명으로 해당 시설 관계자 및 접촉자 포함 총 813명이 검사를 받았다.
현재까지 최초 확진자를 제외한 42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음성 124명이 나왔다. 하지만 확진자는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188명 늘어난 2만 458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8일 기록한 188명 이후 25만에 가장 늘어난 수치다. 건대 포차끝판왕이 서울시 확진자를 끌어올린 것이다.
서울시는 해당 업소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구상권 청구 시 확진자 치료비용, 방역비용 등 모든 비용 일체를 청구받게 된다. 또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감염병 관리법 위반으로 과태로 150만 원이 부과될 수 있다. 또 일반음식점에서 손님들이 춤을 춘 행위에 대해서도 식품위생법 위반을 적용해 영업정지 두 달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시에서 일반음식점 영업행위로 전환한 헌팅 포차는 27곳이며, 감성주점은 17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