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기는 싫고 조회수는 먹고 싶고…
이재욱 환승연애 등 연예인과 관련된 이니셜 보도는 상대를 특정하지 않아 사실 확인이나 반론 취재가 부실하고 무엇보다 내용이 자극적이다.
언론 윤리를 고려할 때, 이니셜 보도는 취재원 보호를 위한 것으로 제한되어야 하며 그 범위는 최소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언론 매체들은 '아니면 말고' 식 연예인의 가십 기사를 다루면서 여배우 A씨, B씨, C씨 등 이니셜을 사용해 보도하고 있다.
29일 한 언론 매체는 최근 에스파 멤버 카리나와 열애설을 인정한 이재욱 환승연애 의혹을 보도하며, 대세 여배우 A씨를 거론했다.
진실은 본인만이 안다면서도 네티즌들의 입맛을 자극하기 위해 선정적인 이니셜 보도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더라 보도는는 사실인 경우도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다. 매체 입장에서는 책임은 지기 싫고 취재나 증거 없이도 조회수는 잘 나오길 원하기 때문에 그런 부류의 기사를 계속 양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근원지를 알 수 없는 무책임한 이니셜 보도가 늘어날수록 특정 연예인들에 대한 루머는 증가한다. 상업적인 목적과 결합한 이니셜 보도의 부작용은 연예인들의 앞날을 좌우할 정도로 큰 타격을 주기도 한다.
이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대세 여배우 A씨가 특정되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유포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아무런 근거도 없다. 쉽게 말해 "아니면 말고"다.
이처럼 이니셜 보도가 위험한 이유는 기사가 제공하는 정보로 인해 비슷한 신상의 애먼 연예인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해당 매체를 시작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배우 A씨를 거론하면서 그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