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125만 톤 바다에 버린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후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러한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교부, 해양수산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이러한 입장을 전했다.
정부, 일본 오염수 방류 강력 반발
우리나라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에 강력 반발하는 이유는 안전성 때문이다.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염수를 재처리해도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을 제거하는 것이 어렵고 그 외 방사성 물질이 남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쿄전력이 다핵종 제거 설비(ALPS)로 이미 한번 정화를 했음에도 탱크 속 오염수 70%에는 오요드, 세슘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LPS로 트리튬을 완전히 제거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트리튬이 수산물을 통해 인체에 침투할 경우 유기결합상중수소로 전환돼 내부 피폭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7개월이면 제주도 앞바다 오염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는 약 1천여개에 정화 처리를 거친 오염수 125만 톤이 보관되어 있다. 이 중 30%만 방사성 물질 배출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나머지 오염수는 2차례 정화 처리를 거친 뒤 여기에 400~500배에 달하는 바닷물을 섞어 방사성 물질 농도를 낮춘 뒤 20~30년에 걸쳐 방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2년 여름이면 오염수를 보관하고 있는 탱크 저장용량이 한계에 달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해양 방류를 결정하려 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주민 등 국내 외 거센 반발로 결정을 미뤄왔다. 또 오염수 안에 현재 기술로 제거가 불가능한 삼중수소를 비롯 세슘, 스트론튬 등 60여 종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해양 방류를 놓고 국제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