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때문에 파혼까지 치닫게 된 한 커플의 이야기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달 28일 네이트판에는 '컵라면 때문에 파혼 통보했어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3일 기준 조회수 41만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글쓴이는 "어디 창피해서 말도 못하겠네요"라며 "이런 일이 다 있나 했는데 그게 제 이야기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코로나 때문에 결혼을 늦추다 보니 결혼 준비만 1년 7개월을 했고 신혼집 입주는 7월 초 끝났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직장 때문에 주말마다 가서 신혼가구 다 들여오고 짐 정리하고 주말만 갔고 예비 신랑은 신혼집에 미리 들어와 혼자 살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다 파혼까지 이르게 한 컵라면 사건이 터진다. 글쓴이는 "지지난주 토요일 필요한 식기구를 정리하고 보니 자정이 넘었고 쉬려다 저녁을 안 먹어서 너무 배가 고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비신랑은 초저녁부터 코 골며 자고 있었고 냉장고에 먹을 건 물 밖에 없어 우연히 신발장 구석에서 발견한 육개장 컵라면을 먹고 소파에서 티비보다 잠들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예비신랑은 아침 7시도 안된 시간부터 신경질적이게 저를 깨우더니 다짜고짜 컵라면 왜 먹었냐"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전 잠결에 무슨 소리냐고 했고 자기가 오늘 그거 먹으려고 일부로 신발장에 둔 거고 같이 먹으려고 방금 김밥천국 가서 김밥까지 사 왔다. 근데 김밥 뜯고 이제 물 올려놓고 찾아봤더니 제가 먹은 거죠"라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은 신경전은 다툼으로 이어졌다. 글쓴이는 자신의 상식에서는 이해가 안 가서 "어차피 1층에 편의점도 있고 다시 갔다 오면 되지 그 컵라면 때문에 잘 자고 있는 사람 신경질적으로 깨우냐. 난 너 잠 깨울까 봐 정리도 조용히 하고 소파에서 잤다. 뭐 하는 짓이냐"라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예비신랑은 "시끄럽다. 그럼 빨리 가서 컵라면 사와라. 물 끓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순간 예비신랑은 정신병자인 줄 알았어요. 눈빛 또한 진짜 이성을 잃은 눈빛이고 그렇게 신경질 내는 거 처음 봤어요"라고 전했다.
컵라면 때문에 다툰 두 사람은 예비신랑의 "결혼 다시 생각해보자"라는 말에 파혼까지 이어졌다. 또 글쓴이는 예비신랑이 뒤늦게 매달리고 있지만 흔들림 없이 파혼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집 구하고 살림까지 넣었는데 어쩌겠냐 싶어 본성 드러냈다가 망했네. 여자는 인생 구하고", "보통 그런 걸로 사람 깨우지 않죠. 숨겨 놓지도 않고. 나가서 넉넉히 사다 놓지. 사이코랑 결혼하실뻔했네", "정상정인 사람이면 자는 사람 깨워서 나 먹을 거 사러 갈 건데 뭐 먹을래라고 묻거나 알아서 2인분 사 오는 거임"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