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론 조사 전화가 잦아지는 탓에 많은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4.10 총선을 80여 일 앞두고 시도 때도 울리는 여론조사 전화와 문자에 업무 지장을 받는 등 일상생활에 피해를 입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02 2128 8511' 번호로 걸려오는 여론조사에 불만을 터트리는 이들도 있었다.
이 번호는 여론조사기관에서 운영 중인 전화번호로 지난 2021년 7월 31일 전화번호부 사이트 '더콜'에 등록됐다.
특히 2566명이 해당 번호를 '스팸'이라고 선택했다.
댓글 창에는 "엄마보다 더 많이 전화함" "저녁 9시 30분에 여론조사하는 게 정상이냐" "주말은 좀 쉽시다" "하루에 4통은 심하지 않냐" "나만 그런 게 아니네" "끈질기게 계속 전화 거네" 등 불만 글이 속출했다.
그럼에도 '02 2128 8511' 번호 마지막 활동은 오늘(29일) 날짜로 등록되어 있었다. 아직도 이 번호로 사람들에게 여론조사 전화가 걸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론조사 기관은 어떻게 내 번호를 알고 전화를 걸어오는 것일까.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 U+ 등 통신 3사가 공직 선거법과 공직선거 관리 규칙에 따라 특정 정당 및 여론조사기관에 고객 번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통사는 지역, 성별, 연령대 특성에 맞춰 고객 휴대폰 번호를 무작위로 선정한 뒤 050으로 시작하는 가상번호로 변환해 이들에게 제공한다.
알뜰폰 사용자의 경우 가상번호 제공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여론조사기관은 010 뒤에 있는 번호를 무작위로 생성해 전화를 걸기도 한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총선과 관련해 실시되는 여론조사 전화에 시민들의 피로감이 가중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블로그 등에는 '여론조사 전화 차단 방법' '여론조사기관 전화받지 않는 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여론조사 전화를 차단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각 통신사 별로 지정된 번호로 연락해 '가상번호 제공 거부' 신청을 하면 된다.
각 통신사 전화번호는 SK '1547', KT '080-999-1390', LG U+ '080-855-0016'으로 별도 상담원 통화 없이 정보제공 동의를 거부할 수 있다.
한편 온라인 상에서는 '02 2128 8511' 번호 같이 여론조사 기관의 복수 발신 번호 사용은 시민들에게 불신을 심어줘 '여론조사 참여 기피'와 '신뢰도 하락'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