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빚어낸 근육질과 절권도 상징, 영웅에 걸맞은 미스터리 한 죽음까지. 수많은 전설 같은 일화를 갖고 있는 이소룡. 그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액션스타이자 20세기 통틀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졌던 무술인이다. 하지만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정무문, 맹룡과강, 용쟁호투 등 5편에 불과하다. 이런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 여전히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이유는 무엇일까?
이소룡은 무술을 흉내 내는 배우가 아니었다. 무술 자체가 곧 연기였고 연기가 곧 무술인 세계 유일의 정통 무술 배우였다.
그가 등장하기 전까지 당시 영화계는 총기나 와이어 액션에만 의존했지만 이소룡은 이러한 틀을 깨고 무예 영화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싶어 했다. 그리고 곧 기존 액션 영화의 틀을 단박에 깨며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영화를 본 관객들은 이소룡의 현란한 발 차기와 강인한 육체에 끌려 무술을 배우길 원했으며, 쿵후라는 단어가 영어사전에 등재될 만큼 이소룡이라는 캐릭터에 흠뻑 취했다.
여기에 약자의 편에서 그들을 위해 투쟁하고 싸우는 이소룡이라는 캐릭터의 모습은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케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소룡을 최고의 액션스타로 만들어준 정무문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실전 같은 액션과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었던 발 차기를 선보이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또한 상대를 제압하는 결정타를 날린 뒤 보여주는 변화무쌍한 얼굴 표정과 독창적인 기압 소리는 많은 관객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당기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3년 홍콩에 그의 유작 '사망유희'에서 입고 나와 유명해진 노란 츄리닝과 쌍절곤이 등장했다.
노란색 츄리닝을 입고 격투하는 그의 모습은 열연 그 이상의 재미와 감흥을 자아냈고 사후에도 끊임없이 회자되기도 했다. 심지어 킬빌 같은 액션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노란 츄리닝을 착용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고 지금까지도 노란 츄리닝하면 이소룡이라는 상징으로 남아 있다.
이런 탓이었을까? 당시 낙찰된 금액은 상상을 초월했다. 노란 츄리닝은 1억 600만 원, 쌍절곤 역시 7400만 원에 낙찰되기까지 했다.
이소룡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또한 그가 보여준 연기와 무술에 대한 열정과 확고한 철학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