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많고 내성적이었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이 소년은 푸른 하늘을 보며 늘 파일럿을 꿈꾸곤 했죠. 그러나 정확히 10년 후 이 소년은 파일럿이 아닌 UFC챔피언이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그것도 역사에 길이 남을 킥을 보여주며 승리를 가져간 채 말이죠. 지난 세월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오늘은 화끈한 타격과 UFC 역사상 가장 화려한 킥을 가진 앤소니 페티스의 감동 실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013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아버지를 꼽는 파이터 앤소니 페티스는 아버지의 권유로 5살 때부터 무술 수련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시작한 운동이 바로 태권도였습니다.
타고난 운동신경 덕분에 그의 태권도 실력은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하게 되지만 겁 많고 순진했던 이 소년은 이때까지만 해도 파이터가 아닌 파일럿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하지만 그가 16세가 되던 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죠.
2003년 앤소니 페티스의 아버지는 집에 들이닥친 강도가 쏜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하게 됩니다. 손쓸 틈도 없이 아버지가 자신의 곁을 떠났다는 사실을 16세였던 그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충격에 빠진 그는 이후 엄청난 방황을 겪게 되죠.
하지만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헌신적인 어머니 그리고 그의 뇌리를 스쳐간 아버지의 한마디로 인해 그는 인생의 두 번째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남자라면 본인과 가정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실의에 빠져 방황을 일삼던 그는 아버지의 말을 기억하며 앞으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곧 그 실력을 인정 받아 파이터로 데뷔 할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죠. 이후 그는 세계 최강의 남자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이때부터 그는 태권도를 비롯해 주짓수, 무예타이 등 여러 무술을 연마하며 아버지와 가족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10년 후..그는 UFC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까지 한 경기만 남기게 됩니다. 그의 상대는 한국계 파이터로 유명한 '벤 헨더슨'이었죠.
드디어 경기가 펼쳐지고 앤소니 페티스는 접전 끝에 암바 기술을 펼치며 승리를 거머쥐게 됩니다. 한국계 파이터였던 헨더슨의 패배가 아쉬웠지만 승리 후 눈물을 흘리는 페티스를 보며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그는 관중석으로 달려가 어머니를 끌어안고 긴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그 눈물 속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을 것입니다. 챔피언이 되었다는 기쁨, 어머니의 헌신 그리고 아버지.
챔피언 벨트를 거머쥔 앤소니 페티스는 경기장을 빠져나와 어디론가 향하게 됩니다. 그가 챔피언 벨트를 들고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바로 자신의 아버지가 묻혀 있는 묘지였죠. 챔피언 벨트를 아버지 묘지에 내려놓은 뒤 페티스와 그의 가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그는 이후 19승 6패라는 화려한 전적을 남겼고 파이터로서의 삶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UFC 역사상 가장 화려한 발 차기를 선보인 앤소니 페티스. 케이지를 밟고 날라 차는 쇼 타임 킥으로 유명한 그는 옥타곤에 들어가기 전 늘 아버지에 대한 기도를 합니다.
"두렵지만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지켜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