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대통령 암살
아이티 대통령 사망 전 세계 충격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한밤 중 괴한에 암살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현지시간 7일 새벽 1시경 카리브해 연안 국가 아이티 조제프 임시 총리는 모이즈 대통령이 자신의 집에서 괴한들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영부인도 총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위독한 상태이며, 당시 사저에는 대통령 두 자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 대통령은 12곳에 총상을 입었으며, 사망 후 조제프 총리는 즉각 아이티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 누구?
보킷 에드먼드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에 따르면 아이티 대통령 암살범들은 아이티 공용어가 아닌 영어와 스페인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마약단속국인 것처럼 위장했으며, 암살 임무를 띈 국제 용병일 것으로 추측했다.
국제사회는 잔혹하고 야만적인 이번 사건을 두고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유엔은 8일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했으며, 범행을 저지른 범인들은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용의자 신원 암살 증거 등은 미상
주미 아이티 대사 보킷 에드먼드은 아이티 대통령 암살범들이 국경을 넘어 도미니카 공화국이나 해상으로 도주했을 것이라며 도미니카 공화국은 국경 폐쇄와 치안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조브넬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 일부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용의자 4명은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나머지 2명은 인질극을 벌이다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국은 용의자 신원이나 암살 관련 증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혼돈의 아이티 어쩌나
아이티는 국민 60% 가까이가 빈곤층일만큼 서반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불리고 있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지난 2017년 2월부터 임기를 시작했으며, 2018년부터 부패와 경제난, 범죄 증가 등에 분노한 아이티 시민들은 대통령 퇴진 시위도 벌여왔다.
또한 아이티 대통령 암살 직후 국정 전면에 조제프 임시 총리가 나섰지만 대통령직 수행 여부는 미지수다. 따라서 오랜기간 정국 혼란과 치안 악화를 겪은 아이티는 더욱 극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