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선수 지켜주세요
페미니스트 논란도 뚫어낸 강철 멘탈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오른 안산(20·광주여대) 선수가 페미니스트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안산 선수는 "페미니스트 이슈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30일 안산 선수는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펼쳐진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ROC(러시아 올림픽 위원회) 옐리나 오시포바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해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다. 금메달 3개라는 역대급 신기록이었다.
안산 선수는 양궁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그러다 안산 인스타그램 계정이 알려졌고 SNS와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안산 선수 짧은 숏컷 헤어스타일을 문제로 삼았다.
또 안산 페미니스트 이유를 두고 여대를 나왔다는 점과 인스타 계정 등에서 과거 일부 표현 남성 혐오 표현으로 통용되고 있는 '오조오억', '웅앵웅', '얼레벌레' 등 을 사용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걸그룹 마마무 팬, 이주영 팔로잉, 예랑가랑 팔로잉 했다는 점을 토대로 페미니스트라고 의심했다. 안산 선수를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일부 누리꾼들은 금메달을 반납하라고 우기기까지 했다.
안산 선수를 페미니스트로 몰고 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일부 누리꾼들은 "안산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라는 움직임을 보였다. 양궁 협회 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글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올라왔고 SNS와 커뮤니티 등에서도 안산 지킴이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산 페미니스트 논란은 계속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배우 정만식, 구혜선, 방송인 홍석천, 작곡가 김형석, 대통령 문재인 등 유명인들이 나서 안산을 보호하고 나섰다. 배우 정만식은 "양궁 안산 선수 짧은 머리 뭐! 반페미? 뭐? 악플? 진짠가 찾아봤더니... 왜? 유도 남녀 선수들도 다 짧던데. 왜 암말 없어? 너희들을 어째야 하니?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와서 세상을 좀 보렴!"이라며 다그쳤다.
페미니스트 논란에 휘말린 안산 선수는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경기력 외 질문은 대답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핑테스트 후 대한양궁협회에 자신의 입장을 밝혔고 "많은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며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