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뉴스] 온라인이슈팀 =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미성년자 관련 대출 범죄가 논란이 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겨울이 되면 비싼 패딩으로 부모님 등골을 빼먹는 불효자들을 '등골 브레이커'라 불렀다. 하지만 '애미론 애비론 부모론'은 이와는 비교불가 수준이다.
지난달 7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부모님 명의로 대출을 받아준다며 미성년자 수십 명을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챈 일당 5명을 구속하고 10여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이용한 수법은 이른바 '애미론·애비론·부모론'이라 불리는 신종 대출 방법이었다. 일당은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해 "부모님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주면 대출을 해주겠다"라는 글을 올린 뒤 연락한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출처: 페이스북 글·사진 캡처
일당은 미성년자들이 제시한 부모 신분증과 스마트폰 유심 등으로 비대면 대출을 받거나 마이너스통장을 발급받았다. 예금계좌에 있는 금액은 대포통장을 이용해 빼돌렸다.
또 미성년자들에게 부모 휴대전화에 원격조종이 가능한 앱을 설치하도록 지시한 뒤 대출 관련 문자가 부모 휴대전화로 전송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했다.
출처: 페이스북 글·사진 캡처
급전이 필요했던 미성년자들은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오히려 집안 재산을 거덜 냈다. 피해 금액 7억 5천여만 원 중 최대 1억 원 이상 빼앗긴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슈퍼 등골 브레이커인 셈이다. 이들이 빼앗긴 돈은 일당들의 유흥비로 사용됐다.
일당들이 이렇게 쉽게 대출 사기 행각을 벌일 수 있었던 이유는 비대면 계좌개설과 공인인증서 취약점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금융기관은 촬영한 신분증만으로도 공인인증서와 계좌개설이 가능했다. 결국 이런 취약점들은 '애미론 애비론 부모론'이라는 신종 범죄에 악용됐다.
출처: 페이스북 글·사진 캡처
따라서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 상 대출을 미끼로 부모님 신분증 및 앱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 '애미론 애비론 부모론'같은 사기행각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가정에서도 미성년자들이 이러한 행각에 속지 않도록 사전에 이런 범죄 수법을 숙지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출처: SBS 궁금한이야기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