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영종도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면 도둑?
인천 영종도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4일 국민청원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주민회장이 외부 어린이들이 놀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청원인은 "너무 황당해서 청원을 올립니다. 얼마 전 아이들이 인천 영종도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다 입주민 회장한테 붙잡혀 가는 일이 있었습니다"라며 청원글을 올렸습니다.
게시글에 따르면 청원인은 "평소 18시 30분에 귀가해야 하는 아이가 두 차례 전화에도 연락 두절 상태여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19시 09분에 경찰한테 연락이 왔습니다"라고 전했는데요. 이어 "우리 아이가 기물 파손 죄로 신고가 들어와 와 보셔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급히 달려가 보니 우리 아이 포함하여 총 5명의 초등학생들을 관리실에 잡아 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5명의 아이들은 연락 받고 도착한 부모를 볼 때마다 닭똥 같은 굵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처음 본 아이들이지만 저는 우리 아이 포함 5명의 아이들을 진정시켜주고 경찰분에게 출동 사유를 듣고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분노했습니다. 알고 보니 영종도 한 아파트 입주민 회장이 타 지역 어린이들만 골라 아이들을 관리실에 잡아두고 경찰에 놀이터 기물 파손으로 신고한 것이었는데요.
아이들 경찰에 신고한 영종도 아파트 주민회장
CCTV를 봐도 아이들이 기물을 파손한 정황도 없고 입주민 회장 개인의 의견으로 타 지역 어린이는 우리 아파트에서 놀 수 없다는 게 그분의 논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청원인이 아이와 연락이 안 됐던 건 잡혀가는 과정에서 욕을 하고 심지어 핸드폰, 가방, 자전거 등을 전부 놀이터에 두고 따라오라고 해서 아이와 연락이 안 됐던 것이었는데요. 담당 형사도 아동학대, 감금, 언어폭력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했지만 힘들 것 같다며, 본인도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청원인은 "타 단지 아파트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놀았던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는지 아직까지도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라며 슬퍼했는데요. 끝으로 청원인은 "과연 놀이터 주인은 누구일까요? 아이들일까요? 아니면 입주민 회장일까요?"라며 물음표를 던졌습니다. 영종도 놀이터 사건을 접한 한 누리꾼은 "문제는 저 아파트 입주자 대표인데 본인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거. 무지를 깨트리지 못하는 분에게 뭐라 하겠습니까"라며 비판했는데요.
또 다른 누리꾼은 "저런 수준 이하 아파트는 처음 본다", "저희 아파트인데 창피해 죽겠어요. 회장님이 입주민들이랑 의견이 아예 다르세요. 같은 아파트 아이들끼리만 놀아야 되나요? 친구네 아파트 와서 잠깐 놀 수도 있지 웃겨서 말이 안 나와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