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계몽군주 발언
국민감정 무시했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 위원장을 계몽군주 같다고 평가한 것을 두고 연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보수 야권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들도 같은 국민이 사망한 상황에서 이러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지난 25일 유시민은 노무현재단 유튜브 방송에서 "김 위원장 리더십 스타일이 이전과 많이 다르다.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다.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제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라며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과거 소련도 그렇고 북한은 더욱 지배층이 주체가 된 개혁이 아니면 사회가 변하기 어렵다. 하지만 1인에 권력이 집중된 시스템에서 권력자가 계몽군주 성격을 갖고 있다면 확 변할 수 있다. 그런 사례가 많이 있다"라고 말했다.
계몽군주 뜻은 계몽사상가 영향을 받아 합리적으로 개혁적인 정치를 추구하는 군주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가 있다. 당시 유럽 사람들은 울퉁불퉁한 감자를 보고 먹으면 독이 퍼져 죽는다는 미신을 믿고 있었다. 그러자 프리드리히 대왕은 국민 앞에서 직접 시식회를 열고 먹으며 감자 보급에 힘을 쏟은 인물이다.
그러나 북한 사과 한 마디에 우리는 계몽군주라는 등 국민감정과 객관적 사실을 무시한 채 그를 칭송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유시민은 줄곧 북한 김정은 국무 위원장을 두고 계몽군주의 면모를 엿볼 수 있고 그를 중심으로 북한 변화에 기대를 걸어본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다.
하지만 공무원 피격 사건 이후 이러한 발언은 적절치 못했다는 의견이다. 김정은 사과 한마디에 북의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규탄했던 청와대 태도가 하루 만에 돌변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부 장관은 이틀 동안 아무 대책 없이 청와대 하명만 기다린 허수아비다. 대통령은 잠만 자고 있고 아직까지 말이 없다며"비판했다.
또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던 김병준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춘추관이 북의 공보실이 된 듯한 착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유시민 계몽군주 발언을 두고 "계몽군주한테 가서 사시려나"라며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