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둘이었던 애틋한 모자가 있습니다.
효자로 소문난 아들은 엄마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죠.
하지만 늦은 나이에 진실된 사랑에 성공한 아들과 그의 어머니는 지금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연애의맛 시즌3에서 김현진과 커플 탄생을 알린 윤정수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비보를 접한 건 지난 2016년 '님과 함께' 기자 간담회 때였습니다.
특유의 넉살을 보여주며 포토라인에 섰던 그는 밝은 분위기를 이끌며 간담회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윤정수는 제작진으로부터 한 가지 전달을 받게 됩니다.
잠시 자리를 비운 윤정수는 아무 내색도 없이 웃으며 자리로 돌아와 간담회를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취재진을 향해 마지막 질문을 해달라며 공손히 요청했습니다. 이어 "가까운 지인이 편찮으셔서 가봐야 할 것 같다"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꺼내들었습니다.
취재진을 향하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는 조용히 빠져나간 윤정수.
사실 그가 전달받은 내용은 바로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윤정수는 눈물을 머금고 간담회장을 빠져나온 뒤 어머니를 향해 곧장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윤정수 어머니는 중환자실로 옮기기도 전에 하늘나라로 떠나게 되죠.
윤정수가 자리를 비운 뒤 1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취재진들과 간담회에 같이 참석했던 동료들은 모친상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모두들 어안이 벙벙했죠.
평소 효자로 소문난 윤정수가 슬픈 기색을 감춘 채 취재진과 동료 연예인들에게 보여준 배려 때문에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얼마 뒤 윤정수는 김숙과 함께 어머니 묘를 찾게 됩니다.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말 못했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과거 윤정수 어머니는 한 남자를 만나 전 재산을 빼앗겼습니다. 이후 힘든 상황이 지속됐지만 아들만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밤낮으로 일에 매진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엄마가 주는 용돈이 한없이 좋았던 윤정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온 엄마의 가방을 열게 된 윤정수는 가방에 가득 찬 볼펜을 보며 그저 기뻤습니다.
하지만 가방에서 나온 한 장의 종이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게 됩니다.
사실 윤정수 어머니는 청각장애인이셨습니다.
아들만은 지켜야 했기에 종이에 글을 적어가며 밖으로 나가 볼펜을 팔아왔습니다.
아들인 윤정수는 엄마가 그렇게 힘들게 일을 하며 준 용돈인 줄 몰랐습니다.
윤정수는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희생을 한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모셨고 이런 그의 모습이 효자로 비쳤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친구가 생긴 윤정수.
그리고 세상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준 당신.
비록 어머니 앞에 소개해줄 수는 없겠지만 하늘에서 분명 보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를 보며 가장 환한 미소를 짓고 계실 거라는 사실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