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지하철 시위 이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22일 만에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날 지하철 운행이 길게는 1시간 넘게 지연됐고 출근길 시민들은 불만을 터드리기도 했습니다. 전장연은 도대체 왜 지하철 장애인 시위를 벌였는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하철 장애인 시위 이유
전장연 시위 이유는 대통령 인수 위원회가 내놓은 장애인 정책이 미흡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전날 전장연은 입장문을 통해 "인수위에서 브리핑한 장애인 정책은 장애인 차별을 철폐하기는 커녕 21년째 외치고 있는 장애인 기본 시민권을 보장하기에 너무나 동떨어지고 추성적인 검토에 불과하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장연은 인수위 장애인 정책에는 장애인들의 탈시설 대책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었고 활동지원 서비스 예산 및 지하철 역사 승강기 설치 계획 등 구체적인 내용이 빠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잠시 멈췄던 출근길 탑승 시위를 20일 만에 재개하겠다고 밝혔고 인수위에 구체적인 답변을 요청했습니다.
앞서 전장연은 오늘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지하철 2호선 시청역, 3호선 경북궁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고 오전 10시에 시위가 종료됐으나 이로 인해 2호선, 3호선 운행이 지연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장애인 지하철 2호선 시위
이번 지하철 장애인 시위에 2호선이 추가된 것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발언이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개인 SNS를 통해 "순환선 2호선은 후폭풍이 두려워 못 건드리고 3호선, 4호선 위주로 지속해서 시위하고 있다"라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이번에 2호선도 탄다는 것을 명백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며 지하철 장애인 시위를 2호선에서도 벌였습니다. 이번 장애인 지하철 시위로 2호선, 2호선 운행이 지연되면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지하철 장애인 시위 언제까지?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인수위가 끝내 공식적인 답변을 주지 않았다. 부득이 답변을 받을 때까지 지속해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매일 경복궁역에서 진행하게 될 것이다. 5월 10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매일 삭발투쟁도 진행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 직후 지하철 장애인 시위 참여자들은 지하철 3호선에 올라났고 열차 내에서도 휠체어에 내려 열차 바닥을 기는 오체투지 행진도 벌였습니다. 같은 시각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도 휠체어에서 내린 참가자들이 줄지어 열차 바닥을 엎드려 행진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습니다.
지하철 지원 예산 얼마길래?
장애인 지원 예산은 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2022년도 장애인 예산은 전년도에 비해 10.1% 늘었고 총예산 증가율이 4.5% 임을 고려했을 때 다른 예산보다 증가율이 높습니다. 하지만 전장연은 예산을 더 확대하고 저상버스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등 활동지원서비스 예산을 증액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전장연이 요구한 활동지원서비스 관련 예산은 약 2조 9000억 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전장연 박경석 상임대표는 "장애인 예산 절대적인 총량을 봐야 한다. 예산 증가율이 높지만 한국 장애인 예산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4월 22일(금) 출근 시간대 2호선, 3호선, 4호선, 5호선 등 일부 구간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타기 선전전이 예정되어 있어 해당 구간 열차 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으니 이점 참고하여 열차를 이용해주길 바란다"라며 지하철 이용에 대해 당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