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주차장 블랙박스에 촬영된 공포의 순간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사고 당시 물에 잠기는 데까지 단 8분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6일 JTBC가 공개한 포항 주차장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오전 6시 37분 지하주차장 차들이 줄지어 나오기 시작한다.
이는 관리사무실 측 안내 방송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으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미 지상 도로는 차량 바퀴가 반쯤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올랐고 2분이 지나는 동안 포항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나온 차량은 5대에 불과했다.
2분 뒤 오전 6시 41분 총 9대 차량만이 포항 주차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 그 사이 지상에도 물이 더 차올랐다. 하지만 지상에 나온 차들도 갈 곳을 찾지 못해 서로 뒤엉켰고 6시 43분에서 45분까지 5대 차량이 더 나왔지만 그 뒤로 나온 차량은 없었다.
이렇게 단 8분만에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통로까지 물에 잠겼고 차를 이동시키기 위해 주차장에 간 주민들은 그대로 갇혔다. 주차장이 이토록 빨리 잠긴 이유는 아파트 바로 옆 개천 때문이었다. 평소 마른 하천이었지만 폭우로 범람해 지하주차장으로 들이치면서 순식간에 물이 찼다.
결국 이날 오전 7시 41분 지하주차장에 차를 빼러 간 주민들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현재까지 9명의 주민을 발견했다. 이 중 7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2명만이 생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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